늦물 복숭아,
마지막 한 알까지 달게

9월의 복숭아를 '끝물'이라고 아쉬워하실 것 없습니다. 여름 내내 해를 받은 나무가 마지막으로 밀어 올리는 단맛이라, 아는 분들은 오히려 이때를 기다립니다. 다만 살이 무르익을 대로 익어 있어서, 고르고 보관하는 손이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.
받자마자 할 일. 상자를 열고 꼭지 주변을 살펴 주세요. 향이 진하고 꼭지 둘레까지 노란빛이 돌면 바로 드실 수 있는 상태입니다. 아직 단단하다면 실온에 하루나 이틀 — 신문지 위에 서로 닿지 않게 두면 고르게 익습니다.
냉장고에 넣는 시점. 복숭아는 차게 오래 두면 단맛이 숨습니다. 먹기 한두 시간 전에만 냉장하세요. 찬 기운이 살짝 돌 때가 향과 단맛이 같이 사는 온도입니다.
물러진 한 알은. 손가락 자국이 들 만큼 무른 알은 그날 잼이나 청으로 돌리시길 권합니다. 설탕과 1:1로 조려 두면 초가을 내내 요긴합니다.
늦물 복숭아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. 도착한 주에 다 드시는 걸 기준으로 주문량을 잡아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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